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사이에는 몸의 구조에도 차이가 있지만 능력이나 성격에도 차이가 있다. 그 점을 이해하면 육아도 더 쉬워질 것이다. 남녀의 뇌 구조의 차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자.

일반적으로 남자 아이는 공간인지 능력이 높고, 여자는 언어 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가 출생시 남자 아이보다 여자 아이가 더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남자 아이가 공간 인식에 더 뛰어난 것은 공간 지각을 담당하는 기능인 우뇌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진화생물학적으로는 원시 시대, 사냥하는 남자와 거주지 주변에서 나무 열매나 식물을 채집하는 여성에게 각각 적합한 능력이 다르게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남자 아이가 더 난폭하고 공격적인데, 이것은 도파민과 남성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알려져 있다. 도파민은 의욕이나 학습 등과 관련된 신경 전달 물질로 여성보다 남성이 대량으로 분비된다. 또 몰두하면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남자 아이의 행동도 이 도파민의 영향이라고 알려져 있다.

반면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보다 공격성이 약하고 사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며 주위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해서 그 행위를 습득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여자 쪽이 빨리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년의 이런 특징을 이해하고 어릴 때 남자가 여자에 비해 다양한 행동에 대한 발달이 늦는다 해도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자. 또 소년의 난폭한 행동은 억지로 억누르려 해도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껏 몸을 움직여서 욕구를 발산시켜 줄 수 있도록 하자.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는 공부 방법에도 차이가 난다. 남자 아이는 사춘기가 되면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해서 그 자극으로 도파민의 분비가 뇌에서 증가되어 가기 때문에 공부에도 의욕이 나오고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반면 여자 아이는 꾸준히 성실하게 습득해가는 아이가 많다. 남자 아이의 부모는 장기적으로 아이를 보고 느긋하게 키워 나가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뇌와 성별에 따른 차이에 관해 이야기해 왔지만 아이의 능력이나 특징은 그냥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물론 부모의 교육 방식이나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또한 육아를 할 때 성차에 따른 특징을 염두에 두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도록 하자. 여자 아이가 칼싸움을 해도 남자 아이가 소꿉놀이를 해도 그것을 인정해주도록 하자. 아이의 의사와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