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탈모의 경우 흡연이 탈모를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렇다면 정말 담배를 피우면 탈모가 촉진될까? 결론은 담배로 인해 직접적인 탈모가 생기진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땐 탈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이유는 첫째, 백해무익한 담배의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이로써 모발에 영양분과 산소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유전적 요인까지 있다면 불에 기름을 얹는 격이 된다.

둘째, 담배를 피우면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이 더 많이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버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DHEA가 18%, 안드로스테론이 33%, 테스토스테론이 9%, DHT가 무려 13%나 증가했다.

남성호르몬은 여성에게도 소량 존재하며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영국의 한 병원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흡연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50대 이전에 대머리가 될 확률이 2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

셋째, 담배로 인한 폐와 호흡기 질환이 있을 시 모발이 많이 줄어들고 모발의 성질 또한 가늘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넷째, 탈모에 좋은 영양분으로 적극 추천하는 것이 비타민과 미네랄인데 담배 1개비를 피우면 25mg의 비타민 C가 파괴된다.

비타민 C는 자체 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다. 비타민 C의 하루 필요량 50mg으로 담배 2개비를 피우면 다 없어져 버릴 수 있다. 때문에 비타민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에 앞서 금연을 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