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배경이미지

자유게시판 - 어느 택시기사님의 명언 (뼛속까지 이기적인 남편이라는 글을 보고 떠오른)

몇 해 전 명절이었습니다.

그날도 역시 친정에 갈 기미도 안보이더군요.
세살도 안된 애들 데리고 전을 열가지나 혼자 부치고 산적에 이틀 내내 음식을 해서 갔는데
여동생들을 봐야 한다면서 다 서울 삽니다.
친정도 서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친정부모님이 역귀성을 하시죠.
그날따라 친정오빠가 일이 있어서 빨리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왔다가 점심만 먹고 시댁으로 도로 오자라는데도 못 들은척, 혹은 들은척 해놓고 밍기적거리고
속터져서 그럼 나 먼저 가있겠다라고 아이 안고 혼자 택시를 타고 가는데
택시 안에서 어쩌다가 아스퍼거에 가까운 사람과 살고 있을까
눈물이 펑펑 나더군요.
뭐 명절 일은 그렇다치고 거의 매일이 눈치도 없고 속터져 미쳐버릴 것 같은 나날들이었으니까요.
 
택시에서 우니까 
기사님이 왜 그러냐고 해서
이래저래해서 속상하다.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너무 눈치가 없어서 답답하고 무시받는 것 같고 괴롭다라고 했더니
 
그 분이 그러시더군요.
 
밥은 먹고 살죠?
회사도 잘 다니죠?
학교 생활도 나름 잘 했죠?
 
눈치 없는 거 아니예요.
그거요. 다 니말 안듣겠다라는 겁니다.
나쁜 사람은 아닌데 어쩌고 저쩌고, 눈치가 좀 없고, 말뽄새가 좀 그렇고 
 
죄다 나쁜 사람입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 때의 생각이 나네요.
저는 그것이 누가 되었건 관계를 지속하고 지낼 사람들에게는 나쁜 사람은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유게시판

등록된 사용자들이 글을 쓸수 있으며, 자유로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관리 규정 관리자 2015.11.04 1264
624 한겨레21 표지 - 윤중천 "윤석열 접대했다" file 상자 2019.10.12 163
623 650억짜리 그림 file 마린 2015.07.19 164
622 계속 보고 있으면 비행기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마린 2015.07.26 164
621 일본대사관앞 소녀상 지키는 어린학생들 - 경찰이 담요도 빼앗는데요. 마린 2016.01.06 164
620 [영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file 마린 2016.01.07 164
619 세월호 프로필 사진 모음 file 상자 2016.04.16 164
618 미래 농사 방법 file 상자 2017.11.26 165
617 65만원짜리 연필세트 file 마린 2015.07.21 166
616 도로명 주소, 공인인증서, 엑티브엑스에 레알 빡친 남자 ㅋ file 마린 2015.07.21 166
615 명절 선물로 굴비 생각하시는분 계신가요? - 좋은 굴비 구입하는 방법 마린 2016.01.31 166
614 요즘 흔히 보는 식당앞 줄서기 file 상자 2016.09.03 166
613 세월호 침몰의 진실 일본이 만든 재연 영상 상자 2016.11.19 166
612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박근혜 탄핵 결정 file 상자 2017.03.12 166
611 아빠한테 삐진 딸 file 마린 2015.07.08 167
610 코스프레 하는 시바견 file 마린 2015.09.03 167
609 부적합 농장 총 45곳 이름 및 계란 난각코드 file 상자 2017.08.18 167
608 [영상] 너튜브 "나처럼 키우면 애들 망쳐"..'열혈 교사엄마'의 반성문 상자 2019.06.15 167
607 홍대 아이유 저녁 7시30분에 온답니다. file 마린 2015.05.15 168
606 인도의 한 중학생이 만든 레고 작품 file 마린 2015.05.15 168
605 카톡이 털린것 같을때, 친오빠 인증하는 방법 file 마린 2015.06.17 168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79 Next
/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