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기업 파텍필립의 초정밀 회중시계가 경매에 나와 시계 경매 사상 최고가인 263억원에 팔렸다.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1925년에 제작된 파텍필립의 초정밀 회중시계 ‘헨리 그레이브스 슈퍼컴플리케이션’이 2400만달러(약 263억4000만원)에 판매됐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는 지금까지 경매에 출품된 시계로는 사상 최고가로, 종전 기록은 파텍필립사가 지난 1999년에 세운 1100만달러(약 120억7000만원)다.
이번에 기록을 세운 슈퍼컴플리케이션은 지난 1925년 ‘헨리 그레이브스 주니어’라는 미국 은행가 겸 시계 수집가가 1만5000달러를 주고 주문 제작한 회중시계다.
시계 안에 무려 920개의 부품이 들어갔으며, 그레이브스가 손에 넣기까지 연구ㆍ제작에만 8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정교함 덕분에 인간의 손으로 전체 제작한 시계 중 가장 정밀한 시계라는 평가를 받았다.
24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는 이 시계는 2100년까지 일몰 시간이나 날짜를 조정할 필요도 없고 달의 위상까지 확인 가능하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종소리를 듣거나 뉴욕 센트럴파크의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1파운드 넘는 무게에 두께도 1.5인치 이상일 만큼 묵직한 크기를 자랑한다.
한편 경매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슈퍼컴플리케이션을 낙찰 받은 행운의 주인공은 붉은색 넥타이를 하고 있던 한 남성으로 대리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짜 구매자는 카타르 왕족인 셰이크 사우드 빈 모하메드 빈 알타니 전 문화유산부 장관으로 추정되고 있다.